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랜드들의 전동화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연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은 전동화 시대에도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스톡홀름의 폭스바겐 대리점에서 ID.7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ID.7은 폭스바겐이 지난해 4월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중대형 전기 세단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사용했으며,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크기는 길이*폭*높이 4961*1862*1538mm로 국내 판매 중인 모델 중에는 현대 아이오닉6(4855*1880*1495mm) 또는 메르세데스-EQE(4965*1905*1501mm)와 유사하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AP550” 전기모터와 함께 77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621km 주행이 가능하다(WLTP 기준). 전시된 차에서는 88%의 배터리 잔량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됐다. 최대 175kW의 충전 효율을 발휘하며,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약 28분이 소요된다.
 
최고출력 210kW(약 286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6.5초가 소요된다. 

외관은 폭스바겐 ID 패밀리의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브랜드 로고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가는 라인은 헤드램프와 연결돼 차체 폭을 부각시키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명료한 디자인이다. 후면부 역시 로고를 중심으로 좌우로 연결된 LED 라이트를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지붕에서 길게 내려오는 C 필러 라인을 이용해 매끄러운 형상을 만들었다.
 
측면부는 배터리와 MEB 플랫폼의 적용으로 인해 두툼한 인상을 전달한다. 이로 인해 좌석 역시 높은 편이다. 이는 폭스바겐과 MEB 플랫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전히 체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운전석의 시트는 탑승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형태이며, 에르고 액티브 프리미엄 시트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속도계 등 주행에 필요한 필수 요소만 표시되는 ID.콕핏이 작은 디스플레이 형태로 장착됐으며, 중앙에 1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추가됐다. 운전석을 향해 기울어진 화면은 비상등을 제외한 모든 버튼이 터치방식으로 적용됐으며, ID.4에서 문제가 되었던 윈도우 조절버튼도 유지됐다. 다만 ID.7에 적용된 ChatGPT는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아 사용해 볼 수 없었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도어는 패스트백 형태로 개방되며, 바닥은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공간의 활용에 유리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폭스바겐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전기차 출시 및 공급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상반기에는 BYD와 테슬라에게 중국 시장 판매 1, 2위를 내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FAW-VW(제일-폭스바겐)에서 ID.7 비즈온을 선보였지만 지난해 12월 15일 공식 출시 후 3일동안 3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ID.7의 독일 판매 가격은 5만 6,995유로(약 8,260만원)이며, 중국 판매 가격은 22만 7,777위안(약 4,211만원)이다.
 
한편 폭스바겐 ID.7는 유럽 및 중국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올해 북미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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